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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연예인들이 호소해서 유명해진 질병이 있습니다. 바로 공황장애입니다. 공황장애는 연예인처럼 사람들의 주목을 많이 받고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된 특별한 사람들만 걸리는 병인줄 알았는데 요즈음은 우리 주변에도 공황장애로 정신의학과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오늘은 공황장애란 무엇이며, 단순스트레스 증상과 어떻게 다른지, 치료법은 무엇인지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공황장애란?
신체가 갑자기 공포나 위협을 느낄 만큼 위급한 상황이 되면 우리 몸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먼저 우리 뇌는 몸을 보호하기 위해 싸우거나 도망갈 준비를 시작합니다. 교감신경을 흥분시켜서 신체 각 기관에 명령을 내리게 되는데요. 그러면 심장은 근육이 폭발적인 힘을 낼 수 있도록 심박수를 올려서 혈액을 근육에 몰아주고 눈은 동공을 확장시켜 숨을 곳을 찾고, 소화기관은 소화효소 분비를 멈춰 당장 필요치 않은 곳에 소모되는 에너지를 줄입니다. 이런 반응들은 위급 상황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자연스러운 몸의 반응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위기상황에 대한 신체의 방어적인 증상들이 위급상황이 아닌데도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것을 공황 발작이라고 합니다. 공황발작은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공포스러운 극도의 불안상태를 말하며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는 등의 신체적 증상이 동반됩니다. 많은 분들의 오해와 달리 공황장애는 스트레스 때문에 생기거나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병이 아니라 여러 정신과 질환들처럼 신경화학적인 기전을 갖고 있는 병입니다. 즉 뇌의 신경 조절에 생물학적인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이 질병에는 유전적 소인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어렸을 때부터 불안과 긴장도가 높은 양육환경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또한 각성제, 고함량의 카페인, 술, 다이어트 약 중 일부도 공황 발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울증. 또한 공황장애에 걸릴 위험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실제로 공황장애와 우울증은 같이 오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2. 공황장애 자가진단법
그렇다면 공황발작 증상은 단순 스트레스에 의한 증상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요? 아래에 항목을 보시면서 나에게 해당하는 증상이 있는지 체크해 보시기 바랍니다.
공황발작 증상(총 13가지 증상 중 4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공황장애 의심)
-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빨라짐
- 땀이 많이 남
- 손, 발 혹은 몸이 떨림
- 숨이 막히거나 답답한 느낌
- 질식할 것 같은 느낌
- 가슴이 아프거나 압박감
- 메스껍거나 뱃속이 불편함
- 어지럽거나 쓰러질 것 같은 느낌
- 비현실적인 느낌 또는 이인증
- 죽을 것 같은 두려움
- 지각이상(둔하거나 따끔한 느낌)
- 몸에서 열이 오르거나 오한이 남
- 미쳐버리거나 자제력을 잃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
위 증상들(13가지) 중 한두 가지 정도는 보통 사람들도 카페인을 과복용하거나 과음을 하면 경험할 수 있는 증상들입니다. 그러나 네 가지 이상의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고 이 증상들이 계속 반복되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공황장애로 이어질 확률이 높기 때문에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공황장애는 광장공포증과 같이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광장공포증이란. 어느 특정한 장소에서 공포를 느끼는 것을 말하며 증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광장공포증 증상(아래 상황 중 2가지 이상에서 공포를 느낄 때 진단)
-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ex. 버스,기차)
- 열린 공간에 있는 것(ex. 주차장,시장
- 밀폐된 공간에 있는 것(ex. 상점,영화관
- 줄을 서 있거나 군중 속에 있는 것
- 집 밖에 혼자 있는 것
3. 공황장애 치료법
우선 공황장애의 증상은 부정맥이나 뇌졸중, 일과성 허혈증, 심뇌혈관 질환 및 갑상선 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의 증상과 비슷해 이 질환들과 감별이 필요하므로 증상이 있을 때 임의로 판단하기보다는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은 다음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공황장애는 표준 치료가 잘 정립돼 얼마든지 관리가 가능한 질병입니다. 사람이 공포나 불안감을 느끼면 긴장하는 것은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정상적인 반응이므로 이런 반응을 모두 없애버린다기보다는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자극 정도로는 공황 발작이 일어나지 않도록, 또 설령 공황 발작이 일어난다 해도 스스로 그 증상을 잘 조절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됩니다. 치료는 크게 두 가지 범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 인지행동치료 : 인지 치료는 환자가 사소한 신체감각을 파멸이나 죽음과 같은 파국적 상황으로 잘못 인식하는 것을 교정하는 것과 공황발작이 일어나도 시간이 지나 없어지면 실질적으로 생명이 위협받는 상황이 아님을 인지시키는 것입니다. 이완요법, 호흡훈련, 실제상황에의 노출(In vivo exposure) 등이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전철을 타고 있다가 문득 본인이 불안한 감정이 들었을 때 ‘내가 저번에도 여기서 식은땀이 나고 토할 것 같고 너무 무서워서 죽을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생각의 교정을 통해 ‘내가 이 노선을 탄 게 지금껏 수십 번인데 사실 그날 한 번 정도나 그랬잖아. 오늘도 괜찮을 거야’라는 생각을 유도해 불안과 긴장을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당연하고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일상생활에서 불안을 감소시키고 공황장애를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신체 증상은 부교감 신경을 강화시키는 이완 요법을 통해 관리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복식 호흡입니다. 숨을 쉬실 때 의식적으로 배 안에 풍선이 있다고 생각하고 배를 최대한 앞으로 내밀면서 숨을 들이마신 다음 내쉴 때는 배 안의 공기를 남김없이 다 빼낸다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내뱉는 것을 5분에서 10분 정도 반복합니다.
- 약물치료: 공황장애의 치료에 있어 가장 먼저 고려하는 치료 중 하나입니다.공황장애는 뇌의 신경화학적인 이유로 발생하기 때문에 뇌를 안정화시키는 신경호르몬의 수치를 상승시키는 항우울제나 안정제 계통의 약을 사용하면 공황발작의 횟수도 줄이고, 공황 발작이 발생하더라도 신체적인 증상이나 불안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정신과 약은 독하고 중독이 돼 끊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되어 약물치료 자체를 우려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두통이 있을 때 진통제를 복용하고 배탈이 났을 때 소화제를 복용하는 것처럼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사용하는 약은 그 안전성이 검증됐고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올바르게 복용함으로 증상을 경감하고 고통스러운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