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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중심을 이루는 척추. 다양한 척추질환이 우리의 일상생활을 위협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떠오르고 있는 디스크(추간판 탈출증)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1. 추간판탈출증이란?
흔히 디스크라고 얘기하는 허리질환의 정확한 명칭은 추간판탈출증(Spinal disc herniation)입니다. 추간판은 척추를 이루는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에 탄력성 있는(젤라틴상태의) 물렁뼈인데 이는 척추에서 쿠션역할을 담당합니다. 그런데 이 추간판이 파열되거나 구조의 일부가 빠져나와 신경근이 압박을 받게 되면서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노화나 만성적인 척추 부하로 인한 것일 수 있으며, 갑작스러운 외상이나 부상으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2. 추간판탈출증 증상
추간판 탈출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로부터 엉덩이 다리로 이어지는 전기가 오는 듯한 통증입니다. 반대로 다리에서 엉덩이 허리로 올라오는 듯한 통증이나 단순 허리 통증은 추간판 탈출증으로 인한 증상은 아닐 확률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무조건 조기에 수술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정답은 'NO'입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자연스레 호전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견디기 어려운 허리통증이 2~3일 동안 지속되는 경우 병원을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허리통증은 튀어나온 디스크에 의해 허리 신경이 눌리는 경우보다는 디스크가 탈출했을 때 신경 주변에 발생하는 염증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리고 염증으로 인한 통증은 한 달에서 두 달 안에 자연스레 호전됩니다. 염증이 호전돼 통증이 사라져도 탈출한 디스크가 여전히 허리 신경을 누를 수는 있지만 이것 또한 1~2년 정도가 지나면 저절로 몸으로 흡수돼 자연스레 치유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통증이 있다고 무조건 병원에 가기보다는 견디기 어려운 통증이 2~3일 정도 지속돼 일상생활과 생업에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병원에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것은 하지 마비가 있는 경우에는 병원에 꼭 방문을 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비란 하지의 감각이 둔화돼 움직이기 힘들다거나 대소변을 보기 힘든 상황을 모두 포함한 것인데 탈출된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면서 하지에 마비는 없지만 대소변 장애 증상을 보일 수가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바로 수술적 치료를 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신경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바로 병원에 방문하셔서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합니다.
3. 추간판탈출증 치료법
- 약물치료: 염증 및 통증 완화를 위해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NSAIDs)와 진통제 근육이완제를 사용하여 통증을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 물리 치료: 척추 주변 통증을 완화하고 유연성을 향상하기 위해 전기치료, 열치료 등이 사용됩니다.
- 주사치료: 디스크 주변의 염증을 감소시키고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스테로이드 약물을 주사하는 치료법입니다. 스테로이드 주사, 뼈주사, 신경차단술, 경막 외 신경 차단술, 신경 블록 등 아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데 명칭만 다를 뿐이지 모두 다 같은 스테로이드 치료를 의미합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는 염증이 생긴 신경 주위에 국소마취제와 스테로이드 약물을 혼합하여 투입해서 염증을 제거하고 통증 전달을 차단시키는 치료입니다. 효과를 나타내는 데는 약 2일에서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주사를 맞고 몇 시간 뒤에 마취제 성분이 풀리고 나면 2~3일 정도는 더 아플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스테로이드 성분이 효과를 발휘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통증이 호전됩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는 원래 우리 몸에서 나오는 부신피질 호르몬(코티솔)을 합성한 것으로 이 성분이 우리 몸에 미치는 부작용에 대해서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주사를 장기간 반복적으로 투여하게 되면 혈당증가, 감염, 불면증, 안면 홍조, 오심, 발진 발열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의료계에서 신경주사의 권장 횟수에 대해서 딱히 합의된 바는 없지만 많은 의사들이 1년에 3~4회 정도로 제한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고, 세계 최초로 스테로이드를 개발하여 노벨상을 받은 미국 메이오 클리닉에서도 스테로이드는 1년에 3~4회로 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 수술: 비침습적 치료로 호전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 볼 수가 있는데 이는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 디스크를 수술로 제거하는 것입니다. 수술에 따른 통증이 있을 수 있지만 2주 후 대부분은 사라지고 3개월 정도가 지나면 대부분의 활동이 가능합니다. 수술 전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수술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추간판 탈출증이 재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재발 확률은 약 8~15% 정도로 보고되고 있고 문제가 생겼던 디스크에 또다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부위에 재발하면 처음 디스크가 탈출했을 때보다 증상이 더 심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신경 차단술을 시행하면서 지켜보거나 통증이 너무 심하다면 다시 추간판 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 번 이상 재발한다면 남아있는 디스크 전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뼈를 넣은 후 척추와 척추를 붙여 고정하는 척추 유합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하는 경우는 재수술 시행 환자의 약 10% 내외로 많지는 않습니다.
- 생활 속 치료(운동 및 자세교정) : 간혹 치료를 위해 코어 근육을 강화하겠다며 무리해서 운동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통증을 더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급성기가 지나 통증이 완화된 후에 진행해야 합니다. 평소 허리에 무리를 주는 생활 습관을 피하고 바닥에 앉아 있는 자세나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 등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동작을 의식적으로 피해야 합니다. 특히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급성 추간판 탈출증의 경우 가만히 누워서 쉬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많이 호전되기도 합니다.